연말이 되니, 친구들에게 카드도 오고
이멜도 오네요.
오늘 일년만에 받은 친구의 이멜 속에 들어있던
감사의 기도라는 시입니다.
친구가 다니는 교회의 송년감사예배를 위해 지은
시랍니다.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감사를 위한 기도
주님 이제껏
감사는 누군가에게 드리는 고마운 인사인줄 알았습니다
문득 거울에 비친 얼굴에서 감사를 보게 된 후
일년을 산 얼굴로 감사를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들이 내게 주어졌는지
그리고 후회했습니다.
희락의 땅, 이 동산을 밟으며
주님을 닮지 못한 아쉬운 순간들을
또한 얼마나 많은 대화들을 주고받았는지 생각했습니다.
부끄럽게도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말머리들은
내가 한 말과 내 귀에 듣가 좋았던 이야기들 뿐
기억해야 할 많은 의미들은 굳어진 내 사고의 벽에
부딪쳐 거절된 채 흔적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 해를 일상으로만 산 것도 아니었습니다.
희노애락의 많은 소식들이 끊이질 않았지요.
때에 따라 감사의 낯 빛도 변했습니다.
그런데 감사는 변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감사는 꽃이 아니라 삶의 뿌리임을 알게 되었기에
비늘 벗어진 눈에 비친 생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때론 쓴 감사 맵고 신 감사도 있지만
흐르는 눈물로 마음마저 닦을 수 있음에 주님!
그것이 고마워 감사의 첫 머리에 당신의 이름을 적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하시고
내가 있는 곳 나와 함께 살아 가는 꽃과 나무 별과 바람
내 곁에 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진실로 감사하게 하소서.
올 한 해도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주님.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익한 글 올려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