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4 09:43

여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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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는 지난 일요일 고 오윤기 장로님의 추모 예배때 장로님의 아내 되시는 배윤덕 집사님의

남편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입니다

그때 많은 조문객들의 마음을 울린 편지가  감동이 되어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을 돌아 보며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남편을 잃고 시련중에 계시는 배윤덕 집사님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하는 남편에게
이제는 그토록 힘들어 하시던 투석을 가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는 파키슨으로 점점 무거워진 다리로 걷기 너무 힘들어 가벼운 신발을 찾고 또 찾았지만

이제는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다리가 펴지지 않아 꼬부라져 자던 당신.

이제 두다리가 곧게 펴지고 반듯하게 누워 잠던 당신의 얼굴이

평안해 보여야 될터인데 왜그렇게 슬퍼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온종일 밤이 늦도록 당신의 아이들과 제가 당신을 지켜드리는데도

그렇게 힘들고 다 낡아진 생명의 끈을 왜 놓아버릴수가 없는 것입니까.
 아직도 이땅에서 당신이 그렇게 기다리던 신장이식 수술을 하지 못한 아타까움이 있습니까..

그래도 아직도 죽음이 두렵기만 합니까..
 여보, 이제 당신을 편히 보내드립니다.

우리는 모두가 분명 부활의 소망 가운데 잠시잠깐의 이별을 위해 울지도 슬퍼하지도 않아야 겠지만,

잠시잠깐의 헤어지짐이 왜 이렇게 서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여보 , 우리가 젊고 아이들이 어렸을떄, 떄로는 당신에게 화가나고 미워질때

누군가가 저에게 물었을떄, 다음세상에서 당신의 아내가 되고 싶냐고 할때,

저는 분명 "노"라고 했지요.

그러나 이제 저의 대답은 꼭 당신과 살면서 이쁘고 착한 아내가 되고 싶노라고 말할거예요.
이제는 모든것이 지나간 일이 되었지만, 지나간 날을 되돌릴수가 없기에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여보, 병들고 힘든 당신 모습이 너무 화가 나고 비참하여 추해져가는 당신 모습이

 너무 화가나고 속이 상해, 많이 힘든 당신에게 잘못했던 것들이 제 가슴이 피 멍이 되어 저려옵니다.
그러나 울기 잘하고 연약한 저에게 하나님께선 당신과의 이별을 3개월전부터 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굳어진 손을 맞잡고 스트레칭도 하고 두손을 꼭 붙잡고 잊혀졌던 찬미도 부르며

 함께 울며 기도도 하고, 당신과의 마지막 날이 되라라 생각은 못했지만,

저에게 유일하게 생각되는 아름다운 순간이었습니다.
여보, 이 땅에서 당신을 마지막 보내는 밤, 너무나 긴 하루였고, 긴밤이었습니다.

당신을 지켜보던 제니가 어둠에 쌓인 창밖을 내다 보며 '비가 오네'라고 했었죠.

준비하고 이미 준비한 당신과의 이별이었지만,

온 종일 저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제니의 소리를 듣자 병실 창밖을 내려다보니

빗 물로 큰 병원건물도 나무도 밖에 세워진 차들도 모두 온통 빗물에 젖어 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여보, '우리 결혼할때도 비가 왔는데, 당신의 마지막 날에도 비가오네' 그렇게 중얼거리며 또 울었습니다.
그러나 빗줄기도 어둠속에 분명 저와 함께 울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침 일찍 제가 물수건으로 얼굴을 깨끗이 씻어드리고 손가락 하나하나 씻어드리고 돌아서서

수건을 버리는 순간, 성환이가 '아빠가셨어'하는 것이었어요.
눈을 뜨고 한번이라도 쳐다보며 '그렇게 편히 쉬고 있겠노라' 말 한마디 하고 떠나시지 그러셨어요.
여보, 그렇게 인색했던 사랑한다는 말.. 당신께 수 없이 되내여봅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은 제가 울기 잘한다고 싫어 하셨기에 70이 넘은 고령의 노인답게

가슴에 슬픔을 참고 잔잔한 미소로,

당신을 사랑했던 모두에게 오늘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당신을 대신하여 전하며,

이제 당신을 편안히 보내드립니다.
당신의 아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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