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과 품성

by admin posted Feb 21,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배론 토마스 바빙톤 맥콜레이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을 때 하는 행동이 그 사람의 진짜 품성이다.”라고 하였다. 사전적인 의미로 품성(品性)은 ‘품격과 성질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품성은 일반적으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구체적인 말, 행동, 태도를 통해 표현된다. 사람마다 각각 다른 독특성을 갖고 태어나지만 환경과 문화, 전통 가운데 성장하면서 훈련되고 다듬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품성은 사람마다 갖는 독특한 성질 중에서 반복된 삶의 패턴 속에 비교적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특성 또는 경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한편으로 ‘품성’과 함께 ‘성품’이란 표현을 구분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성경에서는 ‘성품’이란 단어가 열여덟 번 사용되었다. 그 중 구약에서는 열일곱 번 사용되었는데 주로 'soul' ‘spirit' 이란 단어로 사용되었다. 신약에는 단 한 번 ‘성품’이란 단어가 베드로후서 1장 4절에 나오는데 ‘nature'라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또한 ’성품‘으로 사용된 헬라어 ‘휘시스(fuvsi")’는 신약성경 다른 곳에서 10번 정도 더 사용되었는데 다 ‘본래, 본성’ 등으로 표현되어져 있다. 즉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성품’은 변하지 않는 본질적으로 타고난 성향을 말할 때 사용되었다.

 

성경에서는 두 가지 ‘성품’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만드셨을 때 그들은 ‘의의 성품’을 가진 자였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하므로 인간은 ‘죄의 성품’을 갖게 되었다.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휘시스(fuvsi")]]]진노의 자녀이었더니”[엡2:3]

 

그렇기 때문에 ‘성품’의 변화는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성품’의 변화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만 가능하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원래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의의 성품’이 회복되는 것이다. ‘의의 성품’을 가진 자의 존재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한 일을 행하는 것이다(엡2:10). 성경에서 ‘성품’은 존재론적이며 근본적인 변화를 표현할 때 사용한다.

 

‘품성’은 ‘성품’과 달리 사람과의 관계를 통하여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삶의 패턴 속에서 지속적으로 반복하게 되었을 때 각 사람의 ‘품성’이 형성된다. 개인이 갖게 되는 ‘품성’은 환경과 문화, 전통에 영향을 받게 된다. 자녀에게 있어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은 부모이다(혹은 가장 1차적으로 만난 사람들). 가장 1차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모로부터 경험하게 되는 삶의 방식에 따라 반복하여 반응하면서 ‘품성’은 형성되어 간다. 더 나아가 성장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결단하므로 개인적인 ‘품성’은 구체화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품’과 ‘품성’은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베드로후서 1장 4절에서는 “....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으니”라고 표현하고 있다. 삼위 하나님은 변하지 않는 속성을 가지셨다. 또한 더 이상 품성을 훈련하고 계발해야 할 필요도 없으신 분이시다.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완전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품’이란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최고의 걸작으로 만드셨다. 하나님은 우리를 본질적으로 최고의 존재로 디자인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감탄하셨다. 에베소서 2장 10절에 나오는 ‘만드신’ - ‘포에마(poiema)'는 하나님의 작품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 단어에서 시(poem)'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었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실 때 한 편의 시를 쓰듯이 모든 것을 쏟으셨다. 그러나 죄로 인하여 훼손된 우리의 내적 품성을 재창조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시를 써 내려가듯 우리를 각각의 독특성에 맞게 빚어가고 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본성적으로 ‘죄의 성품’에서 ‘의의 성품’으로 바꾸어 주셨지만 여전히 옛 사람의 습관과 삶의 방식은 바꾸어야 한다. 또한 “신의 성품”에 참예한 자로서 그에 걸맞은 삶을 살기 원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품성’을 사람들을 통하여 훈련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처음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할 때 ‘성품’을 바꾸어 주시고, ‘성품’을 바꾸어 주신 후 각 사람의 환경과 문화, 전통 가운데 부모, 형제자매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품성’을 훈련하시므로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하신다. 하나님은 그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날마다 세미한 음성으로 관계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 말씀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