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4 00:13

경식아!! 경식아!!

조회 수 3577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단지 이름만 알고

병원에서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모습을 몇번 본것 밖에는

 

직업이 목사 사모라고 부르면 어색할까

그래서 우리 교우들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래 저래 연관이 되어 있는 분들을 알게 모르게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 하다

 

30분이면 갈수 있는 거리를 2시간 가량 걸려서 도착한 장례식

황경식

그는

나이 사십세에 그 모든 이생에서의  일들을 뒤로하고 조용히 눈을 감고 있었다

아들 삼형제의 중간인 그는 일곱살에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이민을 왔고

그때부터 청소업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착실하게 성장했다

UC 버클리를 졸업하고 엔지니어로서 부모님께 자랑이 되어 왔던 그에게

느닷없이 찿아온 뇌 출혈로 십개월이 넘게 식물인간으로 병원에 입원중이었고

온가족은 그에게 온 정성과 사랑으로 돌보는 힘에 겨운 나날들을 보내게 되었다

 

갈때마다 힘에 겨운 감동적인 이야기가 내 마음을 뭉클하게 했고

오늘은 그 마지막을 보내는 날이 되었다

 

아들이 누워 있는 관 곁에서 조금도 떠날줄 모르고 오열하는 어머니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다

동생도, 형도, 아버지도, 사랑하는 애인도

복받치는 아픔을 그래도 조금은 참을수가 있었다

그러나 결코

엄마는 그렇지가 못하다

그 어머니에게는 주위의 사람들이 시야에 들어 오지 않는다

단지 그의 죽은 아들밖에는 . . . . . 

경식아!!

경식아!! 

 

인사를 하고 나왔지만 발걸음이 떨어 지지 않는다

멀찌감치 서서

떨며 오열하는 그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나 역시 자식을 둔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내가 저 형편이라면 어떠할까를 생각하는데 나도 몰래 눈물이 핑 돈다

 

아들이 누워 있는 관 주위를 맴돌며

통곡하는 어머니의 모습에는

아무런 언어가 필요가 없다

단지 자식을 사랑하는 그 모자간의 끈끈한 끈만이 무언의 언어였다

어머니의 사랑은 우리 육신의 사랑에 최고의 절정임을 부인할수 없다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절규는 처참하리 만큼 큰 아픔이다

 

아들의 주검 옆에서

어찌할줄몰라 맴 도는  한 어머니의 절규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모습이 비추어 지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니리라 

성경 말씀속에는

하나님은 저보다 더 크고 진한 사랑으로 우리를 긍휼이 여기신다고 했다

 

장례식 내내

내 마음을 두드리는 한 말씀이 있었다 

자기가 젖 먹여 키워온 자식 저렇듯 보낼수 없어 처절하게 울부짖는데

혹 어떤 경우엔 잊을수 있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잊지 않으신다고

오늘밤 집에 가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이사야서을 들여다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집에 왔다

 

오자 마자 성경을 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저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이사야서 49장 15절)

말씀을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는데

이것은 글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뜨거운 피가 흐르는 우리를 향한 사랑의 절규 였다

 

그 어머니가 아들의 시신곁에서 울부짖듯이

하나님도 우리 죽어가는 인생들 주위를 맴도시며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오늘도 울부짖고 계시지 않으실까

 

인간은 죽음의 한계를 벗어날수는 없다

비록 그 어머니는 아들을 살릴수가 없었지만

생명의 근원이 되시고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은

그 모든것을 행하실수 있는 분이심에 영광과 찬송을 올린다

 

다시 한번 내가 움켜잡고 있는 것들을 돌아보며

결국은 다 놓고 가야 할것에 집착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벌도 명예도 칭송도  내가 가진 재산도 다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것을

 

내가 붙잡아야 하는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하심을 의지하는것" 이라고

 

새벽에 눈을 떴다

성경은 어젯밤 펼쳐진 이사야서의 그 말씀 그대로  

밤새 나를 지키고 있었다 

하나님의 사랑이 축축히 느껴지는 지난 밤 이었다

?
  • ?
    이숙정 2011.10.14 02:41

    경식님을 본적은 없지만, 글만 읽고도 눈물이 흘러요. 하나님께서 경식씨 어머님의 마음을 특별히 어루만져 주시어 하루빨리 아픔이 치유되길 기도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5 기도응답을 주시려 안달하시는 하나님 2 이도신 2011.02.09 3446
304 그의 빛 안에 살면 - 합창 김석수 2021.04.05 269
303 교회를 깨끗하게 단장한날 서숙형 2010.11.21 3436
302 교회 대청소의날 file 서숙형 2011.07.26 3180
301 교우자녀 모국방문 file kap 2012.03.14 3226
300 교우님들을 위한 컴퓨터 성경 교실 file 오세남 2013.02.28 3340
299 교우님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2 김노립 2012.12.30 3464
298 곽도찬 장로 자랑스런 서울공대 동문상 수상 2 file 김노립 2012.06.19 3983
297 과정공부 해설을 목회실에 올리고 있습니다. 김노립 2012.06.12 3369
296 골프대회 연기 체선팀 2011.05.13 3307
295 고향을 향한 그리움으로 1 file 오세남 2012.09.28 3693
294 고한실박사의 신앙간증 이야기 김노립 2011.07.10 3192
293 고구마 한 박스 $35 입니다. 도리스 리 2013.01.30 3383
292 고 오윤기 장로님을 추모하며 최진희 2012.04.29 3268
291 경희 대학교 병원 신경 외과에 근무하시는 분을 촻습니다 최충업 2012.07.09 3348
» 경식아!! 경식아!! 1 서숙형 2011.10.14 3577
289 경노잔치에 참석할 분과 음식을 제공하실 분 도리스 리 2013.02.25 3408
288 건강요리강습회에 초청합니다! file 건강선교팀 2011.11.03 3466
287 건강요리 강습회 file 서숙형 2011.11.13 5215
286 건강요리 "현미떡 잡채"를 소개합니다 file 서숙형 2011.05.10 3319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29 Nex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