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2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지난 안식일 예배 시간입니다.

찬양대석에서  직선으로 마주 보이는 좌석이 그날따라 휑하게 비어 있었습니다.

고 오윤기장로님과 배윤덕집사님께서 늘 다정하게 앉아 예배하시던 그 자리가

그날따라 왜 그리 더 크게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찬기운이 쌩하게 스치는 허전함을 부여 안고 찬양을 했습니다.

조금 긴 이별의 진한 슬픔을 안고도 찬양을 할 수 있는 건

우리의 소망되시는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기 때문이겠지요.

 

20여년 되었나 봅니다.

매주 안식일아침, 교회에서 뵐때마다

물설고 낯설은 산호세땅에 갓 시집온 새댁을 반가히 맞이해주시던

눈길이 어찌 그리 따뜻하던지요.

 

안교 교과시간에는 꽤 까다로운 주제들도 헥심을 따라 일목요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던 말씀들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고

늘 단상에서 보여주셨던 논리정연하고 간결한 언변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속에 선명한데

이제는 부활의 그 아침까지 다시는 뵐 수 없다니

아직 믿기지 않는 사실입니다.

 

그 언제인가 이국땅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한국인의 혼을

조금이라도 불어넣어 줄까 싶어 시작한 한글학교,

그러나 매주 자원봉사할 교사를 구할 수 없어 마음을 동동거릴 때

기꺼이 교사로 수고해주시겠다고 하셔서

이 젊은이에게 큰 용기가 되어주셨던일들,

우연한 기회에 지역 일간지에 졸필을 투고할 때도

빠짐없이 스크랩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라"고 격려해 주셔서

이 젊은 가슴에 힘이 되어 주셨던 일들,

안교를 맡아 철모르고 애쓸 때 

교과반 교사를 거절하지 않으시고 수락하여 주셔서

이 젊은이에게 겸손함의 미덕을 말없이 보여 주시던 일들,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한데

이제는 부활의 그 아침까지 다시는 뵐 수 없다니

아직 믿기지 않는 사실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일들,

Fire Inspection이나 PG&E 검침은 물론이고

하나님의 몸된 교회 건물을 내집처럼 돌보시던

오장로님의 손길흔적이 예배당 이곳 저곳에 아직도 남아 있는데

이제는 부활의 그 아침까지 다시는 뵐 수 없다니

아직 믿기지 않는 사실입니다.

 

오늘 오후에 추모예배를 위해

여집사회 회원여러분들이 모여 음식을 준비하였습니다.

깻잎김밥을 말고

야채김밥을 말고

스프링 롤을 말고

여러분들이 모여 장로님을 추억하며 음식을 준비하였습니다.

 

늘 먼저 악수를 청하시는 따뜻한 성품의 장로님을 추억하였고

늘 말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시던 장로님의 성품을 추억하였고

늘 나직하지만 진실된 모습이셨던 장노님의 성품을 추억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추모음식을 장만하였습니다.

이구동성으로 추억하는 장노님의 모습은

늘 따뜻하고 진실했던 그리스도인의 모습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따스했던 기억은 오래오래 남는 법입니다.

누구에게나

진실된 모습은 오래오래 가슴에 남는 법입니다.

생각만해도 기분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생각만해도 힘이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부활의 그 아침까지 다시 뵐 수 없지만

우리 재림신앙인의 가장 멋지고 힘있는 마지막 한마디,

존경하는 고 오윤기 장로님,

부활의 그 아침까지 편히 쉬십시오.

그날 아침에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우리는 이 한마디의 소망을

감사함으로 허전한 가슴에 담고

내일을 바라봅니다.

 

-2012 4 29

여집사회를 대표하여 고 오윤기 장로님 추모글을 대신 씁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영어교회 예배장소 이전 admin 2023.08.26 257
214 건강걷기 동우회에 여러분들을 초청합니다! 1 mvksda 2012.07.25 3465
213 2012년 7월21일 안식일 주보 (No.29) 홍보팀 2012.07.20 2895
212 김천한 집사, 열락처 체선팀 2012.07.18 3267
211 안녕하세요..한국에 도착한 김한(김천한)입니다. 노사 2012.07.15 3385
210 2012년 7월14일 안식일 주보 (No.28) 홍보팀 2012.07.14 3357
209 경희 대학교 병원 신경 외과에 근무하시는 분을 촻습니다 최충업 2012.07.09 3359
208 2012년 7월7일 안식일 주보 (No.27) 홍보팀 2012.07.06 3501
207 아프리카 케냐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2 서숙형 2012.07.03 3348
206 2012년 6월 30일 안식일 주보 ( No.26) 홍보팀 2012.07.03 3202
205 여름 어린이 성경 학교 (VBS) 발표회 Stanley 2012.06.26 3165
204 2012년 6월 23일 안식일 주보 (No.25) 홍보팀 2012.06.24 3427
203 2012년 6월 16일 안식일 주보 ( No.24) 홍보팀 2012.06.19 3208
202 곽도찬 장로 자랑스런 서울공대 동문상 수상 2 file 김노립 2012.06.19 4099
201 6월 13일 수요일 컴퓨터 교실 file 서숙형 2012.06.14 3442
200 과정공부 해설을 목회실에 올리고 있습니다. 김노립 2012.06.12 3378
199 유행지난 넥타이, 각종 시계등이 필요합니다 - 해외선교팀 홍보팀 2012.06.10 3371
198 2012년 6월 09일 안식일 주보 (No.23) 홍보팀 2012.06.10 3158
197 미전역에서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신문 칼럼 file 김노립 2012.06.05 3231
196 정영옥 가정교회에서 이진구 집사님댁에 file 서숙형 2012.06.03 3996
195 2012년 6월 02일 안식일 주보 (No.22) 홍보팀 2012.06.02 3131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29 Nex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