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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슴푸레 창가에 여명(黎明) 스며들면 아침을 깨우는 상쾌한 재잘거림이 한꺼번에 다가온다.

창문을 열고 아침 새들의 반가운 노래를 맞이한다. 작은 몸짓들이 여기저기 나무 위에, 가지 위에, 

울타리 위에 앉아 파르르 떨리는 소리, 휘파람 소리, 또르르 구르는 소리, 갖가지 소리로 

저마다의 리듬과 화음으로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을 알려주고 있다.

 

사람의 귀에 한음으로 들리는 새들의 소리는 가진 소리가 제각각이라고 한다. 

어떤 새들은 동시에 서너 가지 음을 내기도 하고 어떤 새들은 수십 가지의 음을 반복해서 내기도 한다고 한다. 

어쩌면 저리 작은 가슴으로 저렇게 투명한 소리를 한껏 내고 있는지, 

어쩌면 저리도 맑은소리를 아침에 내고 있는지 

아침 새들의 꾸밈없는 노래는 종일 기분 좋게 나의 시간 속에 머물러 있다.

 

나는 노래를 즐기는 삶에 많이익숙해져 있다. 특히 훈련 때문에 다양하게 변화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접하게 되는 일은 매우 흥미롭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원래 타고난 목소리라고 하는 '가진소리'를 소유하고 있다. 

소리’ 음성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선물이다. 선물로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음악 예술이며 

선물에 호흡을 실어 발성을 만들고 가사를 입혀서 노래하는 것을 성악이라고 한다. 

사람은 외관상으로 생긴 모양이 모두 다르듯이 타고난 목소리 가진 소리’ 모두 다르다. 

각기 타고난 가진 소리가 모여서 음정, 박자와 가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반복연습을 통하여 

통일된 음색으로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합창이라고 한다.

 

합창은 가지 이상의 선율을 여러 사람이 파트 이상으로 나뉘어 함께 노래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알아야 하고,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서로서로 조율해가며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합창의 시작이다.

또한, 절대적으로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합창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래야 울퉁불퉁한 나의 목소리가 튀지 않고 전체적인 하모니에 어우러지는 합창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함께’ 한목소리를 내야 함에 있어서 사람에게 슬쩍 묻어가는 것이 아니라 

단원들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존중되어 각자 자기 몫을 감당해야 하는 것도

합창의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매주 안식일이면 찬양 대원으로서 예배에 참여한다. 

찬양대활동의 중심은 아름다운 하모니로 하나님앞에 여러사람이 함께 드리는 신앙고백이며 신앙 간증이다

안식일예배가 끝나고 한참 식곤증이 몰려와 눈꺼풀이 내려앉을 때쯤이면 

성실한 지휘자의 열정에 이끌려 찬양대 연습에 참여하게 된다

낮은 음색으로 풍성하게 포용하는 저음의 베이스파트

고음의 소프라노와 화음을 이루어 다른 화성을 만들어 주는 테너파트, 

높은 음색인 소프라노의 날카로움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앨토 파트, 

한음 삐져나올까 싶어 정성 들여 만들어내는 고음의 소프라노 파트, 

모두가 한마음으로 연습하고 한마음으로 찬양한다. 

연습에 참여하며 가사에 은혜받고 때로는 선율에 은혜받기도 한다. 

벨칸토 창법으로 연마된 세련된 발성은 아니지만 우리 하나 목소리로 전달되는 하모니는 감동을 준다

가끔 박자를 놓치고 때로는 음정이 다소 불안하더라도 

하나’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깊은 감동을 준다. 

그리고 서로에게 축복이 되며 세상을 살아갈 용기와 힘이 되어준다.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은 나의 목소리’보다는 우리의 목소리’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 버리고 우리’ 만들어 나가는 작업은 타인에 대한 배려인 동시에 자신의 목소리를 지키려는 작업이다. 

나’ 드러내서는 아름다운 우리’ 만들어 없다. 

나의 목소리를 낮춰야 남의 목소리가 비로소 들리기 시작하고 그제야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룰 있기 때문이다

삶에 서도 이웃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해할 있고 이해하게 되면 진심으로 하나가 된다

나의 거칠고 울퉁불퉁한 마음이 이웃의 부드러운 마음에 동화(同化)되어 

우리 한마음으로 승화(昇華) 우리는 모두 행복한 화음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지휘자의 지휘봉을 절대적으로 직시해야만 한다.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음정을 맞추고 리듬과 박자를 조율해가야 하는지, 

어디서 호흡해야 하는지의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주어진 삶의 시간을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은 때로 혼란스럽기도 하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어디서 쉬어가야 하는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처럼 느껴질 때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누군가가 같은 방향으로 함께 나아간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삶의 안내자가 되어 앞서간 발자국이 되어 수도 있고 

넘어진다 해도 서로를 일으켜 있는 축복의 끄나풀이 되기도 한다. 

어우러지는 속에 존재하는 축복의 화음 같은 말이다.

 

여러 가지 소리의 모임이 어느 한음으로 치우쳐지지 않고 

동시에 일정한 음색과 박자와 리듬으로 표현되는 것은 합창의 하나의 매력이다. 

각각의 음성이 존중되어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것이 합창의 하모니다. 

내가 맡은 파트에 최선을 다해야만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음량을 소화할 있게 된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홀로 모든 것을 떠안은 독불장군의 모습보다는 각자의 맡은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할  

훨씬 풍성한 결과를 때가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채워지는 서로의 존재감은 얼마나 감사한 화음인가.

 

때로는 정제되지 않은 소리의 모음이 주는 감동이 크다. 

닫혔던 마음의 눈을 뜨이게도 한다. 그리고 삶의 여운을 남긴다. 

아침새들의 꾸밈없는 순수한 하모니처럼. 

안식일 오후의 식곤증을 이기고 연습에 참여한 보람을 느낀다. 

나’ 버리고 우리’ 되어 한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찬양하는 기쁨을 만끽했으니 말이다. 

다가오는 일주일을 독수리처럼 힘차게 살아가리라 다시 다짐하며 교회 문을 나선다. 

이것이 하모니의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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